회사에서 하는 일이 개인의 취향과 적성에 늘 맞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의 경우 개발은 나의 천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느 직장인도 회사가 즐겁냐는 질문에 항상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 또한 회사는 즐겁지 않다.
출근부터 자리에 앉기까지 그렇게 힘들 수가 없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을 훌쩍 지나있다.
작은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이
개발을 통해 하나하나 쌓아가다 보면 하나의 기능이 완성되는 순간 즐거움을 느낀다.
때로는 작은 오류 하나에도 골머리를 앓지만
작은 버그가 발생하는 순간 새로운 퍼즐을 받은 아이처럼 즐거움이 올라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직무가 천직이라고 해서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나의 취향에 맞을 순 없는 일이다.
주어진 퍼즐은 재미 있지만 완성된 그림이 내 스타일일 순 없는 일이다.
현직 개발자로 일하던 중 나의 취향에 딱 맞는 앱을 개발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자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소설이나
보면서 감탄만 하고 있는 금손님들의 일러스트,
관리해야지라며 되뇌이지만 방치되어 세어나가고 있는 나의 자산 관리
만들고 싶은 아이템이 넘쳐났다.
조각 퍼즐에서 눈을 돌리니 스도쿠나 십자말풀이등 색다른 퍼즐을 발견한 느낌이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니 색다른 즐거움이 가득했다.
팀원을 구해서 함께 진행하고 싶었지만
마음이 맞는 파티원 구하기가 어려워서
결국 혼자 진행하게 되었다.
개발의 목표는 3가지로 잡았다.
1. 출시를 해본다.
2. 광고를 붙여 사용자 수 대비 광고 수익이 얼마나 되는 지 알아본다.
3. 이정도 서비스에 결제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 지 알아본다.
개발 목표에 따라 아이템 선정 기준을 세웠다.
1. 퇴근 후 혼자 개발하는 만큼 작은 규모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야하고
2. 직접 사용하려는 용도여야 하고
3. 기존의 어플과 다른 점이 있어야 하며
4. 내가 원하는 기능을 반영해야며
5. 다른 사람도 사용할 정도의 퀄리티여야한다.
주제 정하기
이렇게 정한 첫번째 프로젝트는 웹소설 쓰기 앱이다.
매일 이동중에도, 쉬는 중에도 앱으로 소설을 보고 있고
10대부터 벌써 반평생 소설을 읽어온 만큼
활자 중독이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글을 읽는 걸 좋아한다.
한때 유행처럼 웹소설 작가로 돈벌기가 인기를 끌었고
다른 작가님들의 소설을 보며 하루하루 기쁨과 감동을 얻는 만큼
나도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능 정리
프로젝트 주제는 정했으니 기능을 정해볼 차례이다.
1. 당연하게 글쓰기가 가능해야하고
2. 처음부터 바로 소설쓰기가 어려우니
주제를 정해 짧은 글쓰기 연습부터 시작해보고
3. 주제는 소재, 장르, 인물 성격 등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야하고
4. 매일 짧게라도 글 쓰는 목표로 작성일을 중심으로 글을 등록하게 하고
5. 연습이니까 몇자까지 쓸수 있을지 글자수 표기도 있으면 좋겠다.
6. 이미지를 넣어 글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감성을 강조하거나
이미지에서 얻은 영감으로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도 좋을 거같다.
화면구상
주제도 기능도 정해졌으니
화면 기획을 할 차례이다.
다음 기획 과정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진행하겠지만
나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기획을 하는 타입이라
아이템을 구상할땐 늘 어설픈 화면이라도 그려가며 진행했다.
원하는 기능이 어떻게 들어가면 좋을지를 생각하며
뭐라도 그려나가다 보면
배치도 바꾸고 기능도 추가되며
완성도가 늘어난다.
디자이너가 따로 있는 기획자면서
앱 개발을 목표로 하지만
앱 구조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에는
모크플로우도 괜찮은 사이트이다.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모바일 앱, 웹, 데스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컴포넌트를 제공하므로
기획이 처음이거나 개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기본 구조와 컴포넌트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으므로
처음 입문하는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있다.
해당 툴을 이용해 화면에 들어가는 요소 (글, 그림, 글입력창 등) 들을 추가하고 배치하는 것 만으로 기획 화면이 뚝딱나온다.
예쁘게 배치하고 정리하는 역활은 디자이너에게 맞기면 되기때문에
기획자는 현재 화면에 들어갈 기능과 기능에 필요한 항목이 뭐가 있을지를 중점으로 기획해주면 된다.
이번엔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디자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1인 개발이니까 기획 겸 디자인을 동시 진행했다.
어느정도 구상이 끝난 화면은 디자인 툴을 이용해 깔끔하게 그려본다.
이번의 경우엔 1인개발이여서 디자이너에게 기획안이나 화면 설계 자료를 전달할 필요가 없기때문에
화면 구상에서 디자인으로 바로 넘어갔지만
소규모이더라도 팀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꼭 손 그림이 아닌 화면을 그려서 전달하도록 하자
간혹 기획과 디자인을 넘기고 바로 개발로 들어가는 개발자도 있지만
본인이 무에서 유를 창조할 만큼 능숙한 숙련자가 아닌이상
저렇게 생긴 앱을 올리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 결과물이 나오게 되니
출시를 목표로 하면서 수익을 노리는 경우는
더더욱 간단하게라도 기획과 디자인 과정을 거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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